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이재명-한동훈 두 대표 19일 앞두고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. <br><br>아는 기자, 정치부 배두헌 기자 나와있습니다. <br> <br>Q1. 서울 강북을에 공천 받았던 조수진 변호사 자진사퇴 했지만, 결국 이재명 대표가 결단을 내린 걸로 봐야겠죠? <br><br>네 그렇습니다. <br> <br>사실 이재명 대표, 어제 오후까지만 해도 공천을 유지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는데요. <br> <br>[이재명 / 더불어민주당 대표(어제)] <br>"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입니다. 국민의힘 후보들, 별 해괴한 후보 많지 않습니까. 위장 한국인 아닌가 싶은 그런 후보. 그런 후보에 더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..." <br><br>논란이 있어도 어떻게든 밀고 나가려고 한 거죠. <br> <br>그런데 어제 늦은 오후부터 기류가 바뀌었습니다. <br> <br>취재를 해보니, 이대로면 수도권 중도층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당 내에 커졌습니다. <br> <br>한강벨트처럼 수도권 격전지에서 뛰고 있는 후보들도 강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지고요. <br><br>새 후보를 내야 한다는 그룹과 박용진 후보에게 공천을 줘야 한다는 그룹의 의견이 엇갈렸고, 조수진 후보 공천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. <br> <br>결국 이재명 대표 오늘은 "국민 눈높이에서 '과하다', '공직자로선 부족하다'라고 하면 국민 뜻을 존중하는 게 맞다"며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. <br> <br>Q2. 그런데 중도층 민심이 문제면, 그냥 박용진 의원 공천 승계 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? <br><br>바로 그 지점이 이재명 대표의 딜레마입니다. <br> <br>원래 선거는 임박할 수록 마음 못 정한 중도층, 산토끼라고 부르는데, 산토끼를 잡으러 가는 게 통상적인데요. <br> <br>이 대표는 애초 정봉주 전 후보의 사퇴 때도 박용진 의원 공천 승계를 검토했고, 이번에도 고민을 안 한 건 아닌데, 박용진 공천 줬다가 강성 지지층, 집토끼 놓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됩니다.<br> <br>결국 전략경선 공모에서도 떨어졌던 '친명' 한민수 대변인이 새롭게 전략공천을 받게 된 거죠. <br> <br>이렇게 지지층 눈치보는 이유, 조국혁신당 영향입니다. <br> <br>실망한 핵심 지지층이 조국혁신당으로 이탈할 수 있는 만큼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겁니다. <br><br>Q3. 여당을 이끌고 있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어떻습니까? <br><br>네, 사실 이 대목에서는 이재명 대표와 동병상련인데요. <br> <br>한 위원장, 최근 '2차 윤한갈등'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, 윤 대통령과 각을 세웠죠. <br> <br>정권심판론을 잠재우고 수도권과 중도층 민심을 잡기 위한 선택이었던 거죠. <br> <br>[한동훈 /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(그제)] <br>"황상무 수석 문제라든가 이종섭 대사 문제 저희가 결국 오늘 다 해결됐다는 말씀을 드립니다." <br><br>그런데 오늘 또 하나의 카드를 던졌습니다. <br><br>나는 총선 이후에도 떠나지 않는다는 건데요. <br><br>자신의 '선거 이후 유학설'을 언급하면서 아니다, 나는 선거후에도 봉사한다고 했죠. <br> <br>실제 중도층에서는 총선 끝나면 한 위원장은 물러나고 또 다시 윤석열당이 될 거라는 우려가 전달됐다고 합니다. <br> <br>'대통령에게 할 말은 하고 제동도 걸 수 있는 본인이 끝까지 남아 약속한 걸 책임지겠다'는 취지로 중도층에 소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. <br> <br>Q4. 그런데 한 위원장도 역시 전통적 지지층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닌가요? <br><br>네 맞습니다. <br> <br>무작정 중도층 표심잡기만 할 여유가 없는 건 한 위원장도 마찬가지입니다. <br> <br>산토끼 표심 잡으러 윤 대통령과 각만 세우면 전통적 보수 지지층과 멀어질 수 있겠죠. <br> <br>오늘 나온 여론조사 보실까요. <br> <br>황상무 이종섭, 비례 갈등까지 '윤-한갈등 2라운드' 벌어졌던 지난 한 주 동안, 국민의힘 서울 지지율은 9% 포인트 올랐고요. <br> <br>그런데 같은 기간 여당 강세지역인 TK, 대구경북지역은 12%포인트 급락했습니다.<br> <br>그러니까 중도층이 많은 서울은 좋게봤지만 전통적 지지층 tk는 안 좋게 봤다는 거죠. <br> <br>한 위원장이 어제 대구 경북을 방문하고 오늘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같이 걸어다니며 화해의 제스처를 취한 건 전통적 지지층을 향한 행보입니다. <br> <br>'우리 갈등 해소됐다', '대통령은 여전히 한 위원장을 신뢰한다' 이런 메시지를 낸 거로 볼 수 있는거죠. <br> <br>여야 대표들, 산토끼와 집토끼, 즉 '두마리 토끼' 사이 딜레마에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총선까지 남은 19일 동안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. <br><br>네 잘 들었습니다. 아는기자 정치부 배두헌 기자였습니다.<br /><br /><br />배두헌 기자 badhoney@ichannela.com